▲2015 구세군·루터교 공동학술회가 진행되고 있다. ⓒ강혜진 기자

2015 구세군·루터교 공동학술회가 12일(목) 오후 과천 구세군사관대학원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이날 학술회에서는 김종선 박사(구세군사관대학원대학교)가 좌장을 맡고, 이덕중(구세군)·홍경만(루터교) 박사가 각각 발제했다.

구세군사관대학원대학교 조진호 총장은 “구세군은 올해 창립 150주년이 되는 해로서, 그 기념대회가 구세군이 태동한 영국에서 있었다”며 “오늘 구세군과 루터교는 공동학술회를 통해 두 창립자의 정신을 성화에 붙여 이 땅 위에 나르고자 한다. 구세군과 루터교의 공동학술회가 한국교회를 살리는 불씨가 되고 참된 교회로 회복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덕중 박사. ⓒ강혜진 기자

‘윌리엄 부스의 사회 구원과 성결 사상 연구’를 주제로 첫 발표한 이덕중 박사는 “구세군의 교리를 요약하면 ‘구원과 성결’이다. 그런데 구세군은 개인의 영적 성숙을 포함한 전인적 구원과 성결, 즉 사회 구원과 사회적 성결을 주창한다”며 “윌리엄 부스(구세군 창립자)의 신앙과 정신은 21세기 구세군인들의 삶 속에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

이 박사는 “윌리엄 부스는 사회적 구원을 향한 개척자다. 그가 원하는 사회적 구원의 정점은 ‘최암흑의 영국과 그 출로(1890, The Darkest England and The Way Out)’인데,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사회적 구원을 향한 지도를 그렸다”며 “윌리엄 부스의 사회적 구원은 영과 육의 전인적 구원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의 육체적 삶과 영혼이 행복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기독교적 박애 정신만 가지고 일상적으로 실시하는 교정책은, 버림받은 사람들에게 비참한 상황을 효과적으로 대처하게 하는 데는 불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윌리엄 부스의 사회적 구원은 작게는 개인 신앙의 경건을 통해 하나님의 선함을 찾고 실천하는 것에서부터, 크게는 환경과 계층의 변화, 조금 더 확장한다면 국가를 구원하고 성결케 하는 운동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윌리엄 부스는 어린양의 피를 통해서, 성령의 능력에 의해서, 구세군인들이 지금 주 앞에 무릎을 꿇고 마음의 정결함을 얻기를 원한다. 그 정결한 마음은 성령의 능력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즉 성령충만함이 아니면 성결함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신앙적 고백이었다”면서 “그는 ‘마음의 정결’을 구세군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기독교회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주제로 언급한다. 성결(Holiness)은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에 구세군이 전면에 내세워야 할 위대한 은총”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박사는 “구세군의 유니폼에 두 개의 ‘S’가 있다. ‘구원받았으니 구원시키라’(Saved to Save!)는, 선배 구세군인들이 물려 준 아주 중요한 구호다. ‘어떤 사랑이 우선이냐’를 다루기보다, 구세군인으로서 구세군적 신앙고백으로 살며, 세상을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거룩으로 가득 채우길 소망한다”고 했다.

▲홍경만 박사. ⓒ강혜진 기자

‘종교개혁 시기 루터의 예배와 예배 공간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 홍경만 박사는 루터가 인생의 말년에 세운, 최초의 프로테스탄트교회 건축물인 ‘하르텐펠스성교회’를 소개했다. 1544년 10월 5일 루터의 집례에 의해 봉헌된 이 교회는 독일 토어가우시의 하르텐펠스성 내 동측 건물의 북편으로 잇대어 지어졌다. 교회는 당시 유행했던 북부 독일 르네상스 건축 양식을 따랐다.

홍 박사는 “성교회의 예배실 공간에는 오로지 두 계단 제단 위에 제대(Altar)만 놓여 있는데, 언뜻 보기에는 고급 주택에 어울리는 식탁처럼 보인다”면서 “크루제와 같은 학자들은 오히려 이런 점을 ‘초대교회에 반응하는 프로테스탄트교회로서의 해결책’이라고 보고 있다. 이것은 회중에게로 가까이 나온 자유형 제대로서, 성찬 식탁으로 만들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교회 예배당 설교대의 앞면은 세 부분으로 분할돼 성서 이야기를 그림으로 묘사하고 있다. 하나는 누가복음에 나오는 ‘성전에서 가르치는 어린이 예수’, 다른 하나는 요한복음의 ‘성전 밖 상인들과 환전상들을 내쫓는 예수’, 또 다른 하나는 ‘간음한 여인에게 새로운 삶을 주시는 예수’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것이 ‘오직 성서만으로, 오직 믿음만으로, 오직 은총만으로’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전했다.

또한 “교회 내부와 외부를 잇는 출입문은 십자가 고난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회상하도록 조각으로 만든 르네상스 포털(Portal)이다. 사암의 조각 장식으로 둘러싸인 출입문은 여섯 천사들부터 예수 수난의 도구들을 묘사했다. 포털에서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상부의 파사드(건축물의 중요한 전면)인데, 성모 마리아와 제자들이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신 에수의 시신을 내려놓고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라면서 “외부인이 성교회에 대한 첫 경험으로 출입문에서 만나는 ‘십자가 신학’은, 종교개혁의 불씨가 된 ‘95개조 논제의 십자가 신학’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했다.

그는 “십자가의 신학은 출입문에서 시작하여, 제단화의 십자가 도상을 통해, 살과 피를 직접 먹고 마시는 제대에서 그 결승점에 이른다. 설교대의 세 도상이 갖고 있는 ‘성서만으로, 믿음만으로, 은총만으로’는 십자가 신학의 원리들을 구체적으로 해석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